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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AI 수도’ 선언, 울산공업축제는 시작부터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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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울산공업축제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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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울산공업축제가 어제 거리 퍼레이드와 개막식을 시작으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오는 주말과 휴일까지 축제의 열기가 도심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올해 축제는 예년과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과거 산업수도의 영광을 기리고 시민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를 넘어 울산의 미래를 선포하는 장이었기 때문이다. 김두겸 시장은 산업수도의 심장부인 공업탑 앞에서 'AI 수도'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했다. 1962년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래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울산이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는 출사표였다.


  산업화시대, 울산의 시간은 곧 대한민국의 역사가 됐다. 허허벌판에 최초의 정유공장이 들어서고, 세계를 호령하는 K조선의 도크에서 선박이 건조되고, 첫 국산 자동차가 세상에 나왔을 때의 자부심은 아직 시민들의 가슴에 살아있다.  'AI 수도'를 선포한 '최강 울산 선언문'이 발표된 공업탑은 바로 그 치열했던 영광의 시대를 증언한다. 공업탑은 이제 울산이 AI 고속도로의 출발점이자 대한민국 AI 수도가 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약속의 장소가 됐다.


  축제 현장에는 AI 수도 울산의 미래를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특히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자율주행버스 '고래버스'의 등장이다. 운전대 없는 버스가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은 먼 미래의 상상이 아니다. 울산시는 구체적인 운행 노선과 시범 운영 계획까지 제시하며 'AI 수도'의 청사진을 증명한다. 곧 우리 일상이 될 현실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길에는 두려움과 우려가 따르기 마련이다. "버스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면 어떡하냐"는 한 어르신의 걱정은 우리가 앞으로 마주할 기술적, 사회적 과제를 함축한다. 그러나 울산은 불가능에 도전해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저력이 있는 도시다. 첨단 기술의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시민 누구나 기술의 혜택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 과정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첫발을 내디뎠다는 사실이다. 울산의 저력과 도전 정신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울산공업축제에서 울려 퍼진 "울산이 대한민국이다"라는 선언은 새로운 시대에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이끌겠다는 약속이다. 'AI 수도'라는 미래를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건 울산의 위대한 도전에 모든 시민이 함께 해야할 것이다.


출처 : 2025.10.16.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https://www.iusm.co.kr) 강정원 논설실장